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경두 합참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최근 개각에서 전격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누가 후임 합참의장이 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합참의장이 군 서열 1위인 만큼 이번 합참의장 인선은 연쇄적인 군 수뇌부의 자리이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합참의장은 육·해·공군의 대장 계급 직위자 중에서 맡아왔다. 현재 대장 직위자는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육군의 1·3군 사령관, 2작전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7명이다. 이런 구도로 보면 이번엔 육군 출신이 합참의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왕근 공군 총장(공사 31기)은 같은 공군 출신인 정경두 현 합참의장이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또 심승섭 해군총장(해사 39기)은 임명된 지 한 달 밖에 안됐다. 이 둘을 빼면 나머지 후보자는 모두 육군이다.
육군 중에서는 김용우 참모총장(육사 39기)이 첫 손에 뽑힌다. 지난해 8월 부임한 김 총장은 합참에서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육·해·공군의 합동성이 중요한 합참 업무에도 익숙하다. 비육사 출신을 전격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박종진 1군사령관(3사17기)과 박한기 제2작전사령관(학군 21기)이 꼽힌다. 사단장, 군단장 등을 거치며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다. 그러나 합참 근무 경험은 없다. 이밖에 김병주 연합사부사령관(육사 40기)이나 김운용 3군사령관(육사 40기)이 발탁된다면, 이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예고로 풀이된다.
합참의장을 육사 출신으로 하고 육군 총장에는 비육사 출신을 임명해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최근 들어 비육사 출신이 육군 총장에 임명된 전례는 없다. 육사 1기인 19대 서종철 전 육군총장 이후 지금까지 내리 육사 출신만 임명됐다. 군 안팎에선 인사권을 쥔 총장에 비육사 출신이 임명되는 것이 비육사 출신 합참의장보다 육군 조직에 미칠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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