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 대책 못 세우는 건 인류 수치”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북한인권국제대회 첫날 행사인 8일 ‘북한인권운동 보고회’에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40여년전의 ‘운동권 투사’로 돌아갔다. 류 전 주필이 낸 보고의 제목은 ‘북한인권 해방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자’였다. ‘격문’에 가까운 이 글에서 그는 격앙된 어조로 북한을 비난하면서 ‘인권해방’을 위한 나름의 전략적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류 전 주필은 먼저 “21세기 문명사회라는 오늘의 세계에서도 북한 땅에는 아직도 암흑시대가 버젓이 엄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문명세계가 이렇다 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류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가 “북한의 인권 문제가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오늘의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사상 유례없는 인권말살 행위를 종식시키려는 투쟁만이 한반도 핵위기만이 아니라, 한반도 핵위기로 인한 동북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류 전 주필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이기도 하다며, 구체적 투쟁의 방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전세계 북한인권 관련 운동단체들의 신속한 정보교류와 정보공유를 위한 통합된 온라인 상황판 설치 △북한인권 문제를 세계 유수한 종교들의 중요 관심사항으로 성립시켜서 북한의 종교탄압에 대한 강력한 대책수립 △김정일의 인권범죄를 향후 적절한 시점에 국제범죄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한 자료수집 착수 등을 열거했다.
그는 보고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었다. “북한인권 해방의 물살이 홍수처럼 터지는 그날까지 세계 시민들의 고매한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고, 멈춰서도 안 될 것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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