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 위험과 전쟁의 공포를 들어내고 핵 무기나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입장을 남쪽 특사단에게 밝혔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남쪽 특사단을 만난 내용을 6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이날 남쪽 특사단을 만난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무력충돌위험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들어내고 이 땅을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며 자신의 의지라고 비핵화의지를 거듭 확약”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과 남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가자”면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9월로 예정된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일정 및 의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만족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남쪽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시며 그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였다”고 전하면서 이날 남쪽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날 정 실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내용도 보도했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읽어본 뒤 “(문재인) 대통령이 북남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굳센 의지를 피력한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면서 “대통령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공감한다고, 자신께서도 민족앞에 지닌 사명과 기대를 잊지 않고 힘껏 노력하여 우리 겨레에게 하루빨리 더 좋은 결실을 안겨줄 결심에 변함이 없다는 것과 이 기회를 빌어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신의 따뜻한 인사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통> 보도를 보면 이날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문 대통령의 “성심과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북남사이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무접촉이 이루어지고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실현되였으며 북남군사회담과 공동연락사무소개설사업이 잘 진척되고있는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마련한 오늘의 이 모든 성과들을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평화의 궤도,화해협력의 궤도에 확고히 들어선 북남관계를 계속 탈선없이 곧바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통>은 전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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