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김 국무위원장은 이날 리 상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견지하며 이를 위한 조처를 했다”며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이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나와 북한 당·정부는 북중 우의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취한 조처에 대한 미국 반응 기다린다”
김 위원장 만난 러 하원의장 전해
김 위원장 올해 안 러시아 방문
김 위원장 만난 러 하원의장 전해
김 위원장 올해 안 러시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일방적인 비핵화 조처 계획은 없고,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방문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하원의장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10일 전했다고 러시아 통신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일방적인 비핵화 조처를 취할 계획이 없고, 대신에 그가 이미 취한 조처들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발렌티노 의장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약화하는데 러시아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예의바르고 외교적이었다고 발렌티노 장관은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신의 러시아 방문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마트비엔코는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의사가 있으며, 조만간 미루지 않고 푸틴 대통령 일정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올해 안에 방문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마트비엔코 의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 지도자 초청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거기엔(서한엔)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이 들어있으며 (김 위원장이) 편리한 시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는 초청 의사가 확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그러나 아직 북한 측과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 조율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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