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 언론 <노동신문>이 전날에 이어 남북 공조와 협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신문은 “평화”와 “화해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북남관계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따라 해결해 나가는 것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화해협력과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또 남북관계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화해협력의 궤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또, “북남관계를 계속 탈선없이 곧바로 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립장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평화, 화해협력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방침과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노동신문>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구도에서도 극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지금 북남사이에는 판문점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여러 갈래의 대화와 협력사업들이 추진되고있으며 그 과정에 민족적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에 이바지하는 좋은 성과들이 이룩되어 온 겨레의 기쁨을 더해주고 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 14일 문을 연 개성공단 안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들었다.
정부는 애초 8월 중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치르고 곧바로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연락사무소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미국을 설득하느라 개소가 한 달가량 늦어졌다. 북한 매체가 이러한 연락사무소를 언급한 것은 미국에는 남북 협력에 간섭하지 말라는, 남쪽에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이 신문이 “판문점선언의 기치아래 굳게 뭉쳐 화해와 단합,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는 우리 민족의 앞길은 그 누구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라고 한 대목에서 그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노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북과 남은 여러 분야에서 각이한 급의 대화와 협상을 적극 발전시켜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조국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출로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전날인 16일에도 ‘숭고한 민족애가 안아온 자주통일의 새시대’라는 제목을 칼럼을 통해 “불신과 대결로 얼어붙었던 이 땅에 민족적화해와 단합의 훈풍이 불고 조선반도정세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웠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