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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순간이동설’ 북 김여정, 이번 회담엔 1인4역 신스틸러

등록 2018-09-19 13:12수정 2018-09-20 10:38

회담 진행 필요한 순간마다 ‘압도적 존재감’
밀착 보좌에 김정숙 여사도 “놀랍고 또 놀라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금 이 순간 평양에서 가장 바쁜 여자’ ‘순간이동설’ ‘신스틸러’…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눈에 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일컫는 말이다.

평양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고 남쪽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수행하는 의전과 ‘실세’ 보좌로서의 ‘1인4역’을 소화해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도착 첫날인 18일, 문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기 전, 김 부부장은 공항 곳곳을 다니며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의장대와 경호원을 총괄 점검했다. 이어 문 대통령 부부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를 보좌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북한 쪽 화동으로부터 환영의 꽃을 받은 문 대통령 부부가 행진을 시작하기 전, 우리 쪽 의전이 아닌 김 부부장이 나서서 손에서 꽃을 넘겨받아 챙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의장대 사열을 받기 위해 오른 단상에서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김 부부장이 급히 뛰어올라와 문 대통령의 위치를 안내해주고 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할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단상에 올라 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할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단상에 올라 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함께 타고 퍼레이드를 하기 전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한테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고 걸어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함께 타고 퍼레이드를 하기 전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한테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고 걸어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가 진행될 때는 환영인파 속에서 두 정상의 행진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럼에도 어느새 백화원영빈관에 미리 도착해 입구 앞에서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순간이동설’까지 거론했다. 김정숙 여사는 영빈관에 먼저 와 있는 김 부부장을 향해 “놀랍고도 또 놀랍다”며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튿날인 19일, 김 부부장은 실무와 의전을 동시에 챙기는 ‘밀착 수행’ 보좌로 변신했다. 검은 치마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반묶음으로 올려 묶고, 끈 없는 검은색 사각형 가방을 메고 빠르게 종종걸음치거나 휴대전화를 든 채 분주하게 뭔가를 챙기는 모습이 백화원영빈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남한통’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오전 양국 정상이 단독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회담장 앞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문 대통령의 의전을 맡고 있는 김종천 의전비서관 등이 두 정상의 합의문 서명 동선을 체크한 뒤, 김여정 부부장에게 다가가 한동안 논의하는 모습도 비쳤다. 다른 관계자들은 간혹 의자에 앉아있기도 했지만, 김 부부장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합의문 서명식 때는 김 위원장의 뒤에 서서 서명의 잉크가 번지지 않도록 하는 도구가 카메라 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화면 바깥쪽인 왼편으로 옮겨주었고, 서명이 끝나자 번지지 않도록 돕는 작업도 김 부부장이 수행했다. 두 정상이 등장할 때는 카메라의 시야 밖으로 물러서 있으면서도, 언제나 필요할 때 나타나는 ‘압도적 존재감’에 ‘신스틸러’라는 별명이 따라붙은 이유다. “김여정이 정상회담 환영식 등 모든 정상 간 행사에서 보여준 모습만 가지고도 액션 스릴러물 첩보 영화 한편 나오겠다”는 것이 한 누리꾼의 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 기둥 뒤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 기둥 뒤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30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 참석 장면에서,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장 건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조선중앙TV갈무리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30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 참석 장면에서,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장 건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조선중앙TV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기도 한 김 부부장은 2014년 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모습을 드러냈고, 2017년 10월엔 북한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정치국 후보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2월 평창겨울올림픽 때는 고위급 대표단이자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한 뒤 남북 및 북미 외교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5월 초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할 때도 수행했다. 첫 북미정상회담이었던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할 당시, 김 부부장이 행사장에 사전 준비된 펜 대신 직접 갖고 있던 펜을 꺼내 김 위원장에 건네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한 수행을 넘어, 측근 실세로서 비서실장 역할까지도 겸한다는 분석이 많다. 18일 남북정상회담장엔 북쪽 관계자로 김 부부장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우리 쪽은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한 자리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단 방북 때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 합석했으며, 4월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활약했다. 북-미 정상회담 업무 오찬 때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한 자리에 배석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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