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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영구 폐기 뜻” 영변 핵시설, 북 핵개발의 심장

등록 2018-09-19 21:21수정 2018-09-19 21:49

1960년대 소련 연구용 원자로 도입
1994년 폐쇄됐다가 2005년 재가동
현재도 운영중인 재처리 시설에선
매년 플루토늄 6㎏가량 추출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처를 ‘조건부’로 “영구 폐기” 의사를 밝힌 ‘영변 핵시설’은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이자 상징이다.

평안북도 영변군에 위치한 영변 핵시설은 1960년대 영변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소련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IRT-2000)를 도입하면서 북한의 핵심 핵시설로 자리잡았다. 플루토늄 생산 시설인 5㎿e(메가와트) 원자로와 50㎿e 원자로, 100㎿th 실험용 경수로, 핵연료 가공 공장과 핵연료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폐기물 저장고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5㎿e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을 최대로 가동했을 때는 매해 플루토늄을 6㎏가량 추출할 수 있다. 50㎿e 원자로는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고 이때 ‘핵 활동 동결’을 선언한 북한은 5㎿e 원자로도 더이상 돌리지 않았다. 100㎿th 실험용 경수로는 여전히 건설 중이다.

영변 5㎿e 원자로는 그로부터 11년 만에 재가동된다.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그해 5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제네바합의 사항인 ‘대북 중유 지원 중단’ 발표의 후과였다. 북한은 2002년 12월 ‘핵 활동 동결 해제’ 선언을 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을 추방했다. 이듬해 북한 외무성은 영변 5㎿e 원자로,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 제조 공장, 폐연료봉 저장 시설에 대한 봉인을 제거하고 감시카메라의 작동을 정지시켰다.

6자회담을 이어갔으나 2005년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하고는 “영변원자력발전소에서 폐연료봉 8000개 인출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힌다. 6월에는 영변 5㎿e 원자로를 다시 가동했다.

‘북한의 핵 불능화’를 명시한 2007년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은 또 폐쇄됐다.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조처가 시작되고 북한은 2008년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와 핵 신고서를 미국 쪽에 제출했다. 6월에는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연기하자 2008년 8월 북한은 ‘영변 핵시설 불능화 중단’으로 응수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10월)하고 북한도 불능화 작업을 재개했다. 북-미는 이후에도 대북 중유 지원 중단-폐연료봉 재처리 등으로 맞섰다.

이런 가운데 2010년 11월 미국의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 등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해 원심분리기 2000기를 확인했다. 헤커는 이곳에서 1년에 무기급 우라늄 40㎏을 농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시설은 2013년에는 2배로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영변의 5㎿e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2013년 4월이다.

굴곡 많았던 영변의 운명은 이제 다시 북-미의 새로운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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