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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반도 정중앙 종단하는 ‘국도 3호선’ 부활할까

등록 2018-09-20 21:55수정 2018-09-21 09:02

철원 ‘화살머리 고지’ 유해발굴 위해
군사분계선 남북 관통도로 개설

70년 전 단절된 3호선 지나던 지역
서·동해선 이어 제3 교류통로 기대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개성의 서해선 도로, 금강산의 동해선 도로에 이어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 지역에도 남북을 관통하는 ‘제3의 연결도로’가 뚫릴 수 있을까?

남북이 19일 채택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담긴 비무장지대 안 시범적인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폭 12m 남북 간 도로 개설’ 합의의 향배가 관심사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 대상인 ‘화살머리고지’가 있는 강원도 철원은, 70년 전 남북의 교통로가 단절되기 전 경남 남해에서 평북 초산까지 이어졌던 국도 3호선이 지나는 지점이다.

군 관계자는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유해발굴용 도로는 군사분계선 표식물 489번이나 497번 근처(그래픽 참고)에 개설될 것”이라며 “남북은 협의를 거쳐 표식물 주변 산을 피해 평지에 도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굴 지역인 화살머리고지가 군사분계선에 걸쳐 있어, 이 도로는 군사분계선을 관통해 만들어지게 된다. 군 관계자는 “남쪽에서 북한군 유해를 발견하면 이를 북쪽에 넘겨줘야 하고, 북쪽에서 국군 유해가 나오면 우리가 올라가서 받아 와야 한다”며 “군사분계선을 통과해서 (남북이) 오고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 고지에서 수습한 유해를 비무장지대 밖으로 옮겨 신원 확인, 감식 작업을 통해 국군·인민군·유엔군·중국군 여부를 판별한 뒤 후속 조처를 한다.

군 관계자는 남북 군 당국이 “유해를 차량으로 운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차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너비 12m 유해발굴용 도로는 자연스럽게 직선거리로 4㎞인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남·북쪽 도로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유해발굴 목적의 새 도로가 앞으로 한반도를 남→북, 북→남으로 종단하는 1096㎞ 길이 정중앙 축인 ‘국도 3호선’의 부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남북 교통협력 사업에 밝은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작은 유해발굴이라는 인도적 목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를 종단하는 중앙축에 남북 교류의 통로가 될 수 있어 함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애초 서해선 도로가 개성공단 관련 인력 왕래, 동해선 도로가 금강산 육로 관광을 주된 목적으로 삼았지만 이후 다양한 용도로 쓰인 선례를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해선은 전남 목포에서 평북 신의주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 동해선은 부산에서 함북 온성까지 연결되는 국도 7호선의 일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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