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7일 ‘남북 군사합의서를 둘러싸고 한·미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미간 긴밀히 협의해왔고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가 ‘GP(지피·일반전초) 철수 문제는 유엔군 관할이기 때문에 유엔사 판단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GP 철수 등을 포함한 모든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관해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를 해왔다. 앞으로도 협의와 협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정경두) 신임 국방부 장관이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에 대해 보고받는 자리에서 웨인 에어 연합사 부사령관이 참석했고 그때 ‘남북 간에 합의된 군사합의서에 대해 공감하고 전폭적으로 지원과 지지를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 말은 이제까지 진행된 사안에 대해 유엔사가 충분히 의견을 공감하고 있으며 또 최대한 협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유엔사와 또 남북간에 크게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합의서에 있는 각론에 대해서도 다 협의를 거쳤나’라는 질문에는 “합의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각론은 이제 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라고 답변했다. 최 대변인은 또 ‘(한-미간 사안별로) 협의하고 있느냐 아니면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협의하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두 가지 다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안정을 위한 다양한 긴장완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고, 또 구체적인 사안에서 그것을 이행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군사합의서는 현재 정전협정 준수 수준을 상당히 높이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 면에서 동의 부분이라기보다는 권장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엔사와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거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의 이날 설명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몇몇 국내 언론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가 남북간 군사적 합의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25일(현지시각)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비무장지대는 유엔군사령부 관할이기 때문에 GP 철수는 유엔사령부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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