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1949년 설립된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 현장 방문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통일부는 11일 2018년도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계기로 이런 내용을 토대로 한 업무현황을 국회에 보고했다. 통일부가 제출한 업무보고 내용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33차례나 경제분야 공개활동을 했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직후인 6월말부터 8월 중순사이에 북-중 접경지역 등 31개 경제 현장을 집중적으로 시찰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 분야 공개활동 횟수(17차례)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북한은 지난 4월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북-중 접경지역 등 경제 현장 방문도 새 전략노선을 발표한 뒤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통일부가 밝힌대로라면 김 위원장은 6월말∼8월에만 이틀에 1차례꼴로 북-중 접경지역의 경제 현장을 둘러봤다.
통일부가 업무현황보고에서 밝힌 최근 북한 동향을 보면 북한은 “부문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달성을 독려하면서, 8월 이후 ‘증산돌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이 밝힌 대로라면 증산돌격운동은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대중 운동으로 북한의 “자립경제의 토대를 튼튼히 다져 경제강국건설의 웅대한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기 위한 자력자강의 대진군운동”이다.
보고 내용을 보면 북한은 김 위원장이 1월1일 신년사에서 제시한 ‘4대 중요대상’ 건설에 인원과 물자를 투입하고 있다. 4대 중요대상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군꾸리기 △단천발전소 △황해남도 물길 공사 등이다.
이밖에 통일부는 북한이 “제재 영향으로 대외 무역이 감소하고 산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올해 8월말 기준 북 -중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했고, “특히 대중 수출이 89.7% 감소”했다고 밝혔다. 적자 폭이 커지고 외화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는 “쌀값, 유가 등 시장 물가와 환율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자력갱생, 국산화·주체화, 과학기술을 강조하며 제재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도 통일부는 짚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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