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씨 아들 유족연금 31년간 모아
아들은 육사생도 시절 암으로 순직
아들은 육사생도 시절 암으로 순직
아들이 육사생도 시절 숨진 아버지가 31년간 모아온 유족연금 1억원을 육사 발전에 써달라고 기부했다.
육군은 14일 자료를 내어, 이승우(84)씨가 아들의 유족연금을 모아 8일 재단법인 육사발전기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승우씨는 육사 44기인 고 이상엽 소위의 부친으로, 이 소위는 육사생도 시절 위암으로 순직했다.
84년 입교한 이 소위는 1학년 생도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우수생도로 선발돼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로 파견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2학년 때 위암이 발병해 87년 21살 꽃다운 젊은 나이에 숨졌다. 이 소위는 소위로 추서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소위의 아버지 이승우씨가 이번에 육사발전기금에 기탁한 1억원은 매달 나오는 유족연금을 모아온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이 소위가 중·고교 시절 저금통에 모아두었던 용돈까지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고 육군이 전했다.
이승우씨는 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마련된 출연행사에 참여해 “이 돈으로 아들이 못 다 이룬 애국의 꿈을 후배생도들이 이루어달라”며 “육사 44회 동기회에서 해마다 현충일이면 잊지 않고 상엽이를 위해 꽃다발을 가져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고 이상엽 소위의 아버지 이승우씨(왼쪽)가 8일 육군사관학교 운주당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출연행사에서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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