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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기무사 대체' 안보지원사 상징물로 ‘솔개’ 택한 이유는…

등록 2018-10-23 14:51수정 2018-10-23 17:01

“솔개 40살때 새 부리 돋아 새로운 삶 살아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비상” 각오 담아
부대 비전으로는 ‘국민에 헌신, 군사안보의 중심’ 제시
지난 9월1일 당시 송영무 국방부장관(왼쪽)이 경기도 과천시 국군기무사령부 청사에서 열린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식에 참석해 남영신 초대 사령관에게 부대기를 건네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1일 당시 송영무 국방부장관(왼쪽)이 경기도 과천시 국군기무사령부 청사에서 열린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식에 참석해 남영신 초대 사령관에게 부대기를 건네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를 대체하는 군의 새로운 보안·방첩부대로 지난달 1일 출범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부대를 상징하는 동물로 '솔개'를 채택했다고 23일 밝혔다.

안보지원사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창설된 안보지원사가 다시 날아올라 군사안보의 중심으로 비상하고자 하는 각오와 다짐을 '솔개'라는 상징으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안보지원사는 “솔개의 ‘솔’은 태양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솔개는 태양과 같은 '으뜸새'를 상징한다”며 "솔개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70년 이상 장수하는 새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솔개는 40살이 되면 새로운 부리가 돋고, 이 부리로 낡은 깃털을 모두 뽑아내고 30년을 더 산다는 것이다.

안보지원사는 또 ‘국민과 군에 헌신, 군사안보의 중심’을 부대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보지원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첨단기술 발전에 발맞춰 고도의 전문성과 직무능력을 갖추고 오직 국민과 군에 헌신하는 최정예 부대로 변화·발전하겠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국방 발전에 기여하는 합리적이고 전문화된 조직으로 국익 증진, 선진국방 지원을 통해 군사안보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렴한 국방 △정직하고 정의로운 국방 △국민을 위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으며 사기충천한 국방 △방위태세를 완벽히 구축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국방이란 문구의 앞글자를 딴 '청·정·국·방’을 완벽히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보지원사의 전신인 기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지시로 댓글 공작을 벌이고,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을 사찰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계엄령 문건을 작성하는 등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한 오명을 쓰고 해체됐다. 기무사의 부대상징 동물은 호랑이였다.

안보지원사는 기무사 시절 청사 본관에 걸려 있다 역사관으로 옮겨졌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역대 기무사령관들의 사진을 모두 폐기했다. 역사관이라는 이름도 안보관으로 바꾸고, 게시물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교체했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안보관을 국난 극복의 역사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안보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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