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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단독] 북-미, 고위급·실무협상 합친 ‘2+2 회담’ 열듯

등록 2018-11-03 05:00수정 2018-11-04 11:19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에 최선희·비건 참석 가능성

‘투트랙’ 압축 비핵화·상응조처·정상회담 동시조율
“미국이 기대하는 구도, 북한 확답은 아직 없어”

김정은 “적대세력 제재 광분”…미국 “비핵화 먼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두번째로 만나 악수하는 모습.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두번째로 만나 악수하는 모습.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에 열린다고 확인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실무협상 대표들까지 참석하는 ‘2+2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협상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2일 <한겨레>에 북-미 후속회담이 고위급과 실무급이 함께 만나는 ‘2+2 회담’이 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그런 방식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상대역)로 점쳐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주축으로 하는 고위급 회담에 북-미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의 구상은 북-미 실무협상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실무협상과 고위급 회담을 분리하지 않고 묶어서 진행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움직임에 밝은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을 나눌 필요가 전혀 없다. 고위급 회담에서 실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무엇이 먼저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구상을 받아들인다면 다음주 북-미 후속협상에서 고위급과 실무급 대표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거나, 시간차를 두고 별도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구상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까지 북쪽에서 확실한 답변을 보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서 회담 형식이 고위급 만남으로 국한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실무협상에 동의했는데도 아직 실무협상 대표들이 얼굴조차 보지 못한 상태여서 북한으로서도 시간을 더 지체할 이유는 적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7일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미 국무부는 공식 자료를 내어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실무협상단이 조만간 만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핵심 이슈에 대한 협의를 심화하도록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2+2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북-미 후속협상의 핵심 의제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세스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의제 등 크게 세가지다. 폼페이오 장관이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없애는 상당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비핵화 프로세스와 관련해선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에 대한 미국의 검증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로라 잉그러햄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인들로 구성된 조사단(사찰단)이 이들 시설을 방문해 비핵화 진전 상황을 점검하는 문제에 대해 “다음주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 이야기할 것들 가운데 하나”라고 확인한 바 있다.

대북제재를 둘러싼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미 후속협상을 앞두고 <노동신문>은 1일 “적대세력들이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는 김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사실상 미국의 제재를 비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1일(현지시각)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 비핵화 및 검증, 후 제재 해제’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라스 라슨 쇼> 인터뷰에서 “(대북) 경제제재는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점을 우리가 검증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리어던 쇼>에서도 “우리가 그것(비핵화)이 이뤄졌다는 것을 검증할 능력과 기회를 갖게 돼야만 북한에 부과된 경제제재가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후속협상에서 비핵화 조처와 제재 완화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희망하건대 내년 초”라고 시점을 밝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의제 등을 조율하는 일도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정상회담 시기를 좁히고, 장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후속협상과 함께 한-미 워킹그룹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후속협상을 전후해 미국을 방문한다. 한-미는 이를 계기로 지난달 28~29일 비건 대표의 방한 때 가동이 확정된 워킹그룹 첫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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