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남북, 한강 하구 수로조사 시작…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

등록 2018-11-05 11:45수정 2018-11-05 18:32

전문가 등 남북에서 각각 10명 참여
전체를 3구역으로 나눠 연말까지 완료
민간선박 자유항행 위한 수심 확인
골재채취, 관광·휴양 등 다목적 이용 기대
5일 남북 공동한강하구수로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윤창휘 공동조사단장이 북쪽조사단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군 당국 및 해운 당국 관계자, 수로 조사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은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사진공동취재단
5일 남북 공동한강하구수로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윤창휘 공동조사단장이 북쪽조사단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군 당국 및 해운 당국 관계자, 수로 조사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은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9·19 군사합의서’에서 명시한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조사를 5일 시작했다. 이 수역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공동조사단은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남북은 애초 오전 10시께 공동조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안개가 짙은데다 썰물까지 겹쳐 약속한 하구 지점에서 제때 만나지 못했다. 국제조난주파수와 군통신선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오후 3시께 얼굴을 맞댔다. 북쪽 조사단은 소형 선박을 타고 합류했다.

공동조사단은 남쪽이 준비한 선박 4척에 나눠 타고 부표를 설치하는 등 조사에 들어갔다. 수로조사는 음파를 활용해 선박에서 강바닥까지의 깊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뀌는 바닷물의 깊이를 측정해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수심과 수로를 확인하게 된다. 국방부는 “한강 하구는 지금까지 민감수역으로 관리돼 수로 측량과 해도 제작 등 항해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한강(임진강) 하구 남북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조사 실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한강(임진강) 하구 남북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조사 실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설정한 공동이용 수역은 남쪽의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에서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쪽의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에서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로 길이 70㎞, 면적 280㎢에 이른다. 공동조사단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수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수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강(임진강) 하구는 골재 채취, 관광·휴양, 생태 보전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수역이다. 남북은 2007년 10월 정상회담에서도 공동이용에 합의하고 골재 채취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흐지부지됐다. 골재 채취 등 본격적인 활용은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비핵화 및 제재 협상의 성과에 발맞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공동조사에 앞서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금지하고, 폭발물과 각종 무기, 총탄 등을 휴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자연재해를 비롯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남북을 가리지 않고 가까운 곳에 정박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강 하구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남북 공동이용이 본격화하면 이 지역이 평화의 장소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7일 보건협력 분과회담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기로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회담이 남북 전염병 공동 대응체계 구축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 방안을 폭넓게 협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공동취재단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