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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취임

등록 2018-11-08 11:57수정 2018-11-08 13:10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이해 수행” 강조
한-미는 “정전협정 유지와 평화의 길 개척”
인준 청문회에서 한반도에 “데탕트 분위기”
주한미군 철수는 ‘상당한 전략적 위험’ 평가
8일 오전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오른쪽)이 빈센트 브룩스 전임 사령관(가운데)과 함께 차량을 타고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오른쪽)이 빈센트 브룩스 전임 사령관(가운데)과 함께 차량을 타고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육군 대장) 신임 한-미 연합사령관이 8일 취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이날 이·취임식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폴 셀바 미국 합참차장이 공동주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수행하면서 각 부대의 특별한 관계를 다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사, 연합사, 주한미군사는 한반도 방어와 동북아 안보라는 한-미동맹 공동의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3개 사령부는 공격과 억지, 정전협정 유지와 평화를 향한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982년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쿠웨이트·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근무했다. 중장 때는 척 헤이글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의 참모로 일했다. 미군의 주력 탱크인 ‘M1에이브럼스 전차’로 이름을 남긴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의 아들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9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된 것에 대해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보기 위한 신중한 모험”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의 고위 장교들이 11년 만에 접촉한 것을 포함해 다양한 수준에서 중요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반도에 “데탕트(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여전히 상당한 군사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에서 올지도 모르는 대륙간, 불균형적 위협 시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재래전 능력에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전략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휘권을 넘겨준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6년 4월 한-미 연합사 사상 첫 흑인 사령관으로 부임했다. 우리말로 <애국가>를 부르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최근 <시엔엔>(CNN) 방송은 그가 내년 초 퇴임을 앞둔 폴 셀바 합참차장 후임 등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동맹에서 단독행동이 성공을 거둔 적은 없다"며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 정신으로 같이 갈 때 동맹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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