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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헌병 사라지고 군사경찰로 바뀐다

등록 2018-11-12 10:57

헌병 병과 창설 70년만에 역사 속으로
“일제강점기에 유래한 부정적 이미지 해소”
정치훈련 ‘정훈’은 정신강조 ‘공보정훈’으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출입경통제소에 헌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파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출입경통제소에 헌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파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헌병’이 창설 70년 만에 '군사경찰'로 바뀐다. 정치훈련을 뜻하는 ‘정훈’은 정신전력을 강조하는 '공보정훈’으로 바뀐다. 국방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병과 명칭 개정을 위한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을 보면, 헌병은 군사경찰로 바뀐다. “일제강점기에 유래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업무 성격을 명확히 하고자 병과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로써 1948년 12월15일 병과로 창설된 헌병이란 이름이 사라지게 됐다.

정훈(政訓)은 '공보정훈'(公報精訓)으로 바뀐다. 정치의 정(政)을 정신의 정(精)으로 바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는 기능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정훈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 정치훈련의 약어로 만들어졌다"며 "원활한 국민과의 소통 역할을 강조하고자 명칭을 개정한다"고 설명했다.

육군 '화학' 병과는 현재 관할하는 생물학과 핵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화생방'으로 바뀐다. 해·공군 시설과 부동산 관리 등 특정 분야 임무만을 대변하고 있는 '시설' 병과는 일반 공병 지원과 기동, 지형정보 등 전반적인 임무를 포괄할 수 있도록 '공병'으로 바뀐다. '인사행정' 병과는 업무영역이 인력, 근무, 사기 및 복지 등 인사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행정이라는 용어가 비전투분야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인사’로 바뀐다.

국방부는 “이번 개정안은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 명칭을 개선하고, 현재 수행 중인 임무를 정확히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함에 따라 해당 병과의 사기 진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개정안을 오는 14일부터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19년 1월 입법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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