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를 전한 <노동신문> 2면. 연합뉴스
군 당국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와 관련해 이를 도발이나 무력시위로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보도를 보면 사격이나 발사란 표현이 없다”며 “북한에서 첨단전술무기 시험이라고 확인한 사안을 도발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은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의 하나”라며 로켓 엔진 추력 시험, 탄두 마모 실험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첨단전술무기란 표현에 대해 “두 가지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며 “첨단은 대내용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군사강국을 중단없이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이고, 전술무기는 대외용으로 무력시위는 아니라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도를 보면 걸음을 뗐다는 표현이 있다”며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기체계 개발의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며 “이번 시험 때 (포탄 등이) 발사 양태로 공중으로 쏘아올려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도를 보면 ‘생전에 직접 종자를 잡아주시고’ ‘유복자 무기와 같다’는 표현이 있다”며 “김 위원장 이전에 지시돼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 이전 시대 군사 분야에 지시된 무기체계 개발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에 대해선 “신의주 인근 지역으로 알고 있다”며 “바다가 가까운 그 지역에 국방과학원 시험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선 전에도 시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사전에 탐지했느냐는 질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주요 인사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며 “시험 날짜는 최근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시험이 지난 13일 북한 평안북도 선천지역에서 이뤄진 방사포 성능시험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방사포 성능시험은 포 성능 개량을 위한 소규모 사격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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