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3시께 비무장지대 중부전선에서 북쪽 감시초소가 폭파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이 20일 오후 3시께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10곳을 동시에 폭파함으로써 이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완전 파괴 약속을 지켰다.
국방부는 “북측이 지난 18일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시범철수 대상 감시초소 10개소를 20일 오후 3시에 일괄 폭파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북측이 통지한 시간에 북측 감시초소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감시초소 폭파는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20일 오후 3시께 비무장지대 중부전선에서 북쪽 감시초소가 폭파되기 전(위 사진)과 후의 모습. 국방부 제공
남북은 지난 10일까지 시범철수 대상 감시초소에서 병력과 장비를 모두 빼내고 곧바로 파괴 작업에 들어갔다. 북한군이 지난 10~11일 비무장지대 중부지역 감시초소 구조물을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 군은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을 주로 쓰면서 폭파 방식을 병용해 파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각각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11곳을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협의 과정에서 이달 말까지 감시초소를 완전 파괴하되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1곳씩을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군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 감시초소를 남기기로 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방문한 중부전선 까칠봉 감시초소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2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 고지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도로를 연결한다. 비무장지대 도로 연결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공동 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발굴 지역에 12m 너비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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