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케이티(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달 24일 일어난 케이티(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일부 군 통신망도 장애를 겪은 사실이 3일 밝혀졌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KT 통신망 화재사고 군 피해현황’ 자료와 관련 설명을 종합하면, 케이티 아현지사를 지나는 국방망,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원격화상회의(VTC), 군사정보통합시스템(MIMS), 화상회의 등 군 통신체계 임대회선이 통신구 화재로 인해 짧게는 36시간, 길게는 46시간 동안 단절됐다.
피해를 본 회선은 국방망(14회선), 합동지위통제체계(5회선), 군사정보통합시스템(4회선), 화상회의(5회선), 기타(14회선) 등 모두 42회선으로 나타났다. 남태령 벙커와 한-미연합사령부 사이 연락체계 가운데 하나인 합동지휘통제체계의 케이티 임대회선이 일정 시간 기능을 하지 못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방부는 이번 화재로 군 통신망에 일부 장애가 생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군의 작전 수행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각 부대끼리를 잇는 복수의 연락체계가 2중, 3중으로 서로 보완할 수 있게 돼 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남태령 벙커와 한-미연합사령부를 잇는 합동지휘통제체계는 케이티 임대회선 하나가 끊어지더라도 위성이나 무선 등 제2, 제3의 수단을 활용해 연락망을 복구할 수 있고, 다른 부대를 경유해 접속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보 공유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두 부대를 잇는 연락체계에는 합동지휘통제체계뿐 아니라 미군과 우리 군이 운영하는 또 다른 통신체계가 여러 개 있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 작전통신망의 경우에는 해당 통신망이 단절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2중, 3중의 통신망을 구성해서 운용한다”며 “군은 (24일 당시) 상황 발생 뒤 피해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작전영향평가를 통해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복구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작전부대는 군 안에 별도의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화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민간 통신선 사고에 의한 군 통신망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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