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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마린온’ 추락은 로터마스트 결함 탓 최종 결론

등록 2018-12-21 14:27수정 2018-12-21 20:55

소재 제작과정서 열처리 오류로 균열 발생
자분탐상검사 거치고도 균열 확인하지 못해
“진동은 로터마스트 파단에 영향 끼치지 않아”
해병대, 마린온 비행 재개 단계적 시행 검토
해병대가 7월20일 공개한 ‘마린온’ 2호기 사고 현장.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는 7월17일 포항비행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 도중 추락했다. 연합뉴스
해병대가 7월20일 공개한 ‘마린온’ 2호기 사고 현장.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는 7월17일 포항비행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 도중 추락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하는 ‘로터마스트’ 균열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고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가 21일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발표한 ‘마린온 사고 조사 결과’에서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로터(회전날개)가 탈락하면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균열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로터마스터 균열은 소재 제작사인 프랑스 오베르듀발사가 공냉식으로 해야 할 열처리 공정을 수냉식으로 하는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며 “오베르듀발사도 이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또 “문제의 로터마스트를 납품받은 에어버스헬리콥터사는 자분탐상검사 공정을 갖추고 있으나, 균열을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분탐상검사란 검사할 물체에 전류를 흘려 자력을 만든 뒤 쇳가루를 뿌려 균열을 찾아내는 방법을 가리킨다. 조사위는 “에어버스헬리콥터사의 자분탐상검사 공정을 재평가한 결과 검사방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균열을 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의 이런 결론은 지난 9월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다. 조사위는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로터마스트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균열을 확인하지 못한 원인, 진동이 로터마스트 파단에 끼친 영향 등을 규명하기 위해 항공사고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위는 “진동이 로터마스트 파단에 끼친 영향은 없었으며, 조종·엔진·동력전달 계통에서도 이상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린온 2호기는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친 뒤 정비상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비행을 하다 13.7m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고, 1명은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의 로터마스트와 같은 과정으로 제작돼 균열이 확인된 2개의 다른 로터마스트는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에 장착돼 있다.

조사위는 후속조처로 “에어버스헬리콥터사는 오베르듀발사에 감독관을 파견해 로터마스트 제작공정을 엄격히 관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로터마스트를 최종적으로 납품받는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KAI)은 비행안전품목에 대해선 프랑스 정부의 품질보증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은 사고 이후 제품보증서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엑스선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한국항공은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철저한 품질 관리와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국항공은 “사고 이후 협력업체와 함께 항공기 무결점 품질 운동을 선포하고, 비행안전품목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항공기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며 “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병대는 조사위의 최종 결과가 나옴에 따라 마린온 비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사고 조사 결과를 항공 관련 요원들에게 전달하고,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마린온 비행 재개는 해병대에서 위원회를 거쳐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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