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이 지난해 11월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향군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는 내년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6·25전사자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향군은 시·군·구는 물론 읍·면·동까지 퍼져 있는 전국 조직을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6·25전사자 명부를 들고 직접 유가족을 찾아 나서고, 주민들의 증언 확보와 디엔에이(DNA) 채취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향군은 “안보단체로서 본연의 활동과도 부합되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25전사자는 13만3천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디엔에이 시료를 확보한 유가족은 4만4천여명으로 33%에 불과하다. 유해를 수습한 전사자 1만여명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경우도 131위에 그쳐, 유가족들의 디엔에이 채취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향군은 “이 사업은 6.25참전자들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어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향군은 지난 21일 각 지회에 '6·25전사자 유해 발굴 지원 추진 계획'을 내려보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향군을 방문했을 때 김진호 향군 회장과 6·25전사자 유해 발굴 홍보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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