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공중급유기 KC-330이 우리 공군의 주력인 F-15K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공군 전투기의 작전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첫 공중급유기 ‘KC-330’이 30일 전력화됐다. 이로써 독도와 이어도를 포함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우리 전투기들이 더욱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은 이날 김해기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공중급유기 'KC-330' 전력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방위사업청의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항공기 명명식, 표창 및 감사패 수여, 공군참모총장 기념사와 국방장관 축사 차례로 진행됐다.
유럽 에어버스가 제작한 공중급유기 KC-330은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최대 속도가 마하 0.86에 이른다. 최대 순항고도는 1만2600m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1만5320㎞, 최대 연료탑재량은 24만5000lbs이다. 지난해 11월 1호기가 들어왔고 4월 2호기, 8월 3호기, 12월 4호기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2020년 7월부터는 4대 모두 작전에 투입된다.
대한민국 최초 공중급유기 KC-330 조종실에서 공중급유통제사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공중급유기 KC-330 전력화로 우리 공군의 작전반경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공군의 주력인 F-15K와 KF-16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면 작전 가능시간이 급유 1회당 1시간씩 늘어난다. 지금까지 F-15K 전투기는 독도에서 30분, 이어도에서 20분, KF-16 전투기는 독도에서 10분, 이어도에서 5분 정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공중급유기 KC-330은 F-15K 전투기의 경우 10여대, KF-16 전투기는 20여대까지 급유할 수 있다. 공군은 “한국공방공식별구역을 무단 진입한 항공기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각종 우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공중급유기 KC-330은 하반기부터 작전에 투입된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KC-330에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Cygnus)란 이름을 붙였다. 공군 관계자는 "KC-330이 이륙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백조가 날갯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하다"며 "하늘에서 전투기에 공중급유할 때는 백조떼가 브이(V)자 대열로 날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경두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 전력화되는 공중급유기는 급변하는 안보상황에서 전방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역량을 한층 강화시켜 줄것"이라며, "이제 우리 공군은 세계 수준의 '강한 힘'을 갖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력이 전략전술적 차원에서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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