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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목함지뢰로 두 다리 잃은 중사 “조정 국가대표 되겠다”

등록 2019-01-31 15:24

하재헌 중사 31일 전역…임진각서 기념행사 열려
“이젠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로 인사드릴 것”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열린 하재헌 중사 전역 기념행사에서 하 중사(가운데)가 수색작전에 함께 했던 전우들과 어깨동무한 채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 중사는 장애인 조정선수로 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꿈을 위해 전역을 결심했다. 왼쪽부터 문시준 대위, 정교성 중사, 박준호 예비역 병장, 하재헌 중사, 이형민 중사, 박선일 원사, 김정원 중사. 연합뉴스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열린 하재헌 중사 전역 기념행사에서 하 중사(가운데)가 수색작전에 함께 했던 전우들과 어깨동무한 채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 중사는 장애인 조정선수로 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꿈을 위해 전역을 결심했다. 왼쪽부터 문시준 대위, 정교성 중사, 박준호 예비역 병장, 하재헌 중사, 이형민 중사, 박선일 원사, 김정원 중사. 연합뉴스

북한이 심어놓은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25)가 군을 떠난다.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서의 두번째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다.

하 중사의 전역식이 31일 오전 1사단 수색대대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있는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는 하 중사를 위한 기념행사도 열렸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무릎 위, 왼쪽 무릎 아래를 잃었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1사단 수색대대로 복귀해 전역식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 중사는 2014년 4월 임관해 그해 7월 1사단 수색대대에 전입하고 정찰·의무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목함지뢰 사건이 있은 뒤 두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국체전,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거머줬다. 하 중사는 고심 끝에 군인 신분을 내려놓고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서의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이날 전역식과, 임진각 기념행사는 하 중사의 새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기념행사가 열린 공간에 있는 ‘평화의 발’은 이 2015년 12월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중사의 발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당시 작전을 수행한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하 중사와 함께 당시 함께 현장에 있던 김정원 중사는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박정환 사단장(육군 소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당시 작전 팀원들을 비롯해 가족과 친지, 부대 후원기업 관계자, 수색대대 장병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2015년 당시 하 중사가 소속된 1사단의 상급부대인 1군단의 군단장이었던 김용우 현 육군참모총장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하 중사와 8명(정교성 상사, 문시준 대위, 하재헌 중사, 김정원 중사, 이형민 중사, 최유성 병장, 박준호 병장, 박선일 원사)의 수색팀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모습은 육군 전 장병에게 ‘강한 전사’의 귀감이 되었다”며 “불굴의 의지와 강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하 중사는 장병과 국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서신을 보내 하 중사의 전역을 축하했다. 당시 작전팀장 정교성 상사도 “군 생활하는 동안 큰 일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 준 하 중사가 대견하고, 군 생활에서 보여준 용기와 끈기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하 중사를 응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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