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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게임처럼 포격훈련 ‘국산 시뮬레이터’ 개발

등록 2019-02-13 11:35수정 2019-02-13 22:20

가상현실 기술로 실제 작전환경을 실내에 구현
군이 보유한 모든 화기 적용해 50명까지 동시훈련
2월12일 육군포병학교에서 실시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 전력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시뮬레이터 작동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월12일 육군포병학교에서 실시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 전력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시뮬레이터 작동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게임처럼 포격 훈련을 할 수 있는 합동화력시뮬레이터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포병학교에 배치됐다고 방위사업청이 13일 밝혔다.

중소기업 심네트와 정부가 2015년 11월부터 공동개발에 들어간 이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표적을 포착하고 화력을 요청·조정하는 관측요원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장비다. 포격 대상 지형과 육·해·공군에서 운영 중인 주요 화기의 포격 장면을 입체적으로 묘사해 실제 포격을 방불케 하는 환경에서 탄착점을 관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군은 지금까지 영국 등 해외에서 들여온 모의 사탄 관측장비를 활용했다. 이 장비는 3~4개의 화기류와 10여개 탄종을 적용해 한번에 20명까지 훈련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방사청은 “이번에 개발된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군이 보유한 모든 화기를 적용할 수 있고, 최대 50명까지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부대별 작전지역 영상과 다양한 화기의 포격 장면을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전환경을 실내 교육장에 구현한다. 이동 물체의 속도와 방향, 중력, 가속도 등을 탐지하는 관성센서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격처럼 관측 및 유도 훈련을 지원한다. 2인1조로 참여할 수 있고, 조별로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훈련이 가능하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훈련장비여서 고장이 났을 때 신속한 정비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방사청은 합동화력시뮬레이터 개발에 따른 실제 포격 비용 절감과 수입 대체 효과 등으로 연간 250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어떠한 화기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수출도 노려볼 수 있다. 김기택 방위사업청 기동화력사업부장(준장)은 “국제전시회에 출품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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