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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군인들 곳곳 폭발물 탐지…선전물 4000개, 회담 분위기 띄워

등록 2019-02-25 20:39수정 2019-02-25 22:40

막판 준비 분주한 하노이 표정

두 정상, 내일 만찬·28일 회담 가능성
경비 강화되고 교통 통제 늘어
가로등엔 미·북·베트남 국기
‘지속가능 평화의 파트너’ 펼침막

시내 음식점들은 ‘깜짝 이벤트’
‘김정 에일’ 수제맥주 만들고
북미회담 기념품도 눈에 띄어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하노이 시내 멜리아 호텔 앞에서 노동자들이 인조꽃으로 북한과 미국 국기를 형상화한 환영 팻말을 만들고 있다. 하노이/노지원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하노이 시내 멜리아 호텔 앞에서 노동자들이 인조꽃으로 북한과 미국 국기를 형상화한 환영 팻말을 만들고 있다. 하노이/노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하노이는 ‘세기의 담판’ 주인공들을 맞을 막판 정비로 분주했다. 26일 하노이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만찬을 함께 하고 28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시설 주변엔 무장 병력이 곳곳에 배치되고 거리에서도 군인들이 폭발물을 탐지하는 등 시내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호텔 앞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전날 공안들이 지키던 자리엔 소총을 멘 군인들이 등장해 경계를 강화했다. 오후 늦게 갑작스레 투입된 십여명의 인력은 호텔 앞에 인조꽃으로 북한과 미국의 국기를 형상화한 환영 팻말을 만들기 시작했고 오후 4시20분께부터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호텔 앞 인도가 통제됐다. 취재진이 며칠째 진을 치고 있던 호텔 안 로비도 전날에 비해 보안이 급격히 강화돼, 투숙객이 아닌 취재진은 모두 밖으로 내몰렸다. 이즈음 호텔로 돌아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정상회담장으로 알려진 메트로폴호텔에도 입구마다 무장 병력이 배치됐다. 북쪽 대표단이 묵고 있는 하노이 시내의 베트남 정부 영빈관도 이날 아침 일찍부터 군인 10여명이 폭발물 탐지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제이더블유(JW)매리엇호텔에서도 군인들이 폭발물을 탐지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시내 주요 거점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전날 없던 공안들이 경비를 서기 시작했다. 네댓명씩 무리를 이룬 군인이 거리에서 폭발물 탐지 작업을 하면서 시설들을 점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0개 나라 3000명의 취재진이 등록을 한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도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하노이 공항에서부터 두 정상의 주요 이동경로까지 길가 가로등에는 미국·베트남·북한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평화의 파트너’라고 적힌 펼침막과 입간판까지 4000여개의 선전물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했다.

많은 베트남인은 하노이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상처와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활기찬 경제 성장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베트남이 ‘평화의 중재자’이자 북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머싯 그랜드 하노이 호텔의 한 직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북한을 비롯해 세계인 모두가 평화를 누렸으면 좋겠다”며 “평화가 없이는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 어렵고, 평화는 또한 경제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곳곳에는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하노이 시내의 한 바에서는 지난주부터 ‘김정 에일’(Kim Jong Ale)이라는 수제맥주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미국의 버번위스키와 한국의 소주에 베트남의 파인애플주스를 섞어 만든 칵테일에 작은 인공기와 성조기를 꽂아 파는 또다른 술집 주인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광객이 몰리는 하노이 구시가지 쪽에선 두 정상의 얼굴이 새겨진 각종 티셔츠와 열쇠고리 등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해 3월2일께 하노이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있는 27·28일 이외 시간 동안 베트남 주석과의 회담과 현지 경제 시찰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노이/김지은, 노지원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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