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하노이 브이로그 #1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7clTfFZgGAQ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습니다. 23일 오후 4시반께 평양을 출발했으니 사흘간 4500㎞를 달린 셈이네요.
하노이 시내는 김 위원장 도착 전부터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사람들은 경찰이 친 울타리를 따라 길게 늘어섰는데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찍고, 베트남·북한·미국 국기를 양손에 들고 흔들었습니다.
26일 오전 10시56분(현지시각), 완벽하게 통제된 거리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베트남 경찰이 탄 오토바이 여러대의 호위를 받으며 까만 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죠. 차 앞쪽에는 인공기가 펄럭였습니다.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 안으로 들어가자 뒤따르던 경호 차량에서 ‘방탄 경호원’으로 불리는 북쪽 경호인력 10여명이 뛰어내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 둘러싸여 호텔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수분 동안 이어진 차량 행렬 맨마지막에는 까맣고 몸집이 큰 장갑차 두 대가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2∼3시간 전부터 도시는 사실상 마비상태였습니다. 호텔 주변은 이미 경찰들이 친 울타리로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죠. 호텔 앞 도로는 자동차, 오토바이 등은 물론 사람들도 지나다닐 수 없게 울타리가 모두 쳐졌습니다. 교통 통제를 예상하지 못한 채 호텔 주변 도로를 지나던 차량 십여대는 꼼짝없이 길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현장에 나온 취재진도 수백명은 넘는 듯 했습니다. 그 틈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그려진 뱃지를 단 북쪽 기자도 눈에 띄었습니다. 2m 가까이 돼 보이는 높은 사다리 위에 올라가 김 위원장이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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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촬영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편집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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