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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알려지지 않은 북한 핵시설”은 어디를 가리킬까

등록 2019-02-28 21:41수정 2019-03-01 15:1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제이더블유(JW) 매리엇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제이더블유(JW) 매리엇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영변 이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핵시설을 발견했다고 말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제이더블유(JW) 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변 이외의 핵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핵시설이 어디를 지칭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국 언론에 보도된 ‘강선’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일단 후보로 꼽힌다. 미국 언론들은 당시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와 국방정보국(DIA)의 분석 등을 인용해 북한이 강선에서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규모가 영변보다 2배나 크다고 보도했다. “굉장히 큰 핵시설”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말과 맞아떨어진다. 이어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가 2001년부터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강선 핵시설의 위치를 평안남도 남포시 천리마 구역으로 지목했다. 2001년까지 빈터였던 이곳에서 처음 건물을 짓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2002년 4월로 알려졌다.

“북한이 놀랐던 것 같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보면 이제까지 보도되지 않은 지하 핵시설일 수도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비밀리에 지하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강선의 위치를 지목한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국장은 지난해 7월 <미국의 소리>(VOA)와 한 인터뷰에서 “강선은 지하 핵시설이 아니다”라며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시설이 지하에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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