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1일 게재한 북-미 2차 정상회담 사진. 출처: <조선중앙통신>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 된 바로 다음 날인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의 보도 내용이다. 이 매체는 기사에서 두 정상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와 조미(북-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 새벽 12시15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모든 제재해제를 요구해 합의문 도출이 무산됐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정면 반박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관련기사: 북, 트럼프에 심야 반박회견…“전면적 제재해제 요구 안 했어”)
<중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오전 9시부터 열렸고 두 정상이 “단독회담과 전원회담(배석자가 있는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회담 내용과 관련해서는 두 정상이 “싱가포르공동성명을 리행하기 위한 력사적인 로정에서 괄목할만 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조미관계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하여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조미 두 나라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되여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두 정상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목표, 곧 △새로운 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시고 그 방도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과정에 “피치 못한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지혜와 인내를 발휘”해 헤쳐나가면 두 나라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을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길을 오고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노이/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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