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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26시간 만의 외출 김정은,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 소화

등록 2019-03-01 21:52수정 2019-03-01 21:56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뒤 만 하루 더 지나
베트남 공식방문 개시…쫑 주석 회담·만찬 등
간간이 미소 지었으나 환영식 중 시무룩한 표정
이후 행사에서는 여유 되찾은듯 만면 웃음도
2일 ‘할아버지 동지’ 호치민묘 참석…열차 귀국할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종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종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예정대로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면서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계획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3시20분께 멜리아호텔에서 나와 전용차로 베트남 주석궁으로 이동했다. 북-미 합의 불발 뒤 두문불출하다 2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 차량 앞까지 마중 나와 반갑게 맞았다. 두 정상은 사회주의권 정상들이 하는 포옹 인사를 했다. 베트남 어린이가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빨간 스카프를 두른 어린이 수십명이 베트남과 북한 국기를 흔들었다. 26시간의 침묵을 깨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어린이들 볼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쫑 주석과 함께 연단에 올라 의장대를 사열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할 때도 웃음을 지었으나, 북-미 합의 불발 탓인듯 시무룩하고 힘이 빠진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행사에서는 차츰 여유를 되찾은듯 활짝 웃는 모습도 여러 번 연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하노이 주석궁 앞에서 베트남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하노이 주석궁 앞에서 베트남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약 1시간 동안 쫑 주석과 양자회담을 했다. 오후 5시부터는 응우옌쑤언푹 총리,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베트남 지도자들 및 자신의 수행원들과 만찬을 했다. 만찬장에서는 응우옌투투이, 따이바오 등 베트남 가수들이 북한과 베트남 노래를 불렀다. 베트남의 인민 가수로 불리는 따이바오는 북한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12년 평양에서 열린 국제예술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베트남 공연단은 자국 전통 노래와 ‘아리랑’ 등 북쪽 노래 3곡을 모두 합해 10여곡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과 1964년에 호찌민 주석을 만나러 다녀간 뒤 55년 만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베트남은 양국 관계를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넘어 실질적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킬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기 직전 평양에 다녀온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북한과 국가 건설, 사회·경제 발전, 국제 통합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공식 방문 둘째 날인 2일 오전 9시30분께 호찌민 묘에 헌화할 예정이다. 베트남 독립·통일 전쟁을 이끈 호찌민은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 한해 전인 1957년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의 ‘동지’ 묘에 참배하는 셈이다. 그는 이날 10시께 전용차로 베트남 북부 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한 뒤 전용열차로 갈아타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하노이/노지원 김지은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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