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예비군훈련이 시작된 4일 경기도 남양주시 육군 56사단 금곡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시가지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국방당국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종료를 결정한 가운데 키리졸브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한 새 지휘소 연습 ‘동맹’이 4일 시작됐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연습은 올해 첫 연합훈련이란 의미에서 ‘19-1 동맹’으로 명명됐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동맹 연습에는 한국 쪽에서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미국 쪽에선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한다. 키리졸브 때보다 연습 기간이 줄고, 시나리오도 반격연습을 생략하는 등 전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한미군 병력이 주로 참여하고,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연습은 예상 가능한 다양한 위협을 상정하고, 전방위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연습의 규모는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현재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한-미 협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 조정에도 연합방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키리졸브를 대체한 동맹 연습의 기간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 시간에 우리가 실시하는 훈련이나 연습은 전혀 이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고 연합훈련을 대대급 위주로 연중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새로 조정된 기동훈련 방식을 통해서도 실질적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독수리 훈련 종료에 따라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각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년 4월 초 한-미연합군의 상륙능력 연마를 위해 실시해온 ‘쌍룡훈련’도 올해엔 미군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지 않는 한국군 단독 훈련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연대급 이상 단독훈련 과정에서 연합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술토의나 작전개념 예행연습 등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비상훈련인 ‘을지연습’과 한국군 지휘소연습 ‘태극연습’을 묶어 ‘태극을지연습’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인 ‘프리덤가디언’은 키리졸브처럼 종료하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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