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3월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협상을 재개하고 나아가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8일 차기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김연철 전 통일연구원장(이하 통일부 장관 후보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신한반도체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며 차기 통일부 장관에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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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후보자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정말 무겁다”며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 합의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당적인 협력뿐만 아니고 세대 간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우선적으로는 청문회 준비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미 국무부에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자세한 내용은 제가…청문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 앞으로 자주 뵐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에서 결격사유 이야기를 하면서 좌편향된 인사라고 비판을 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충실하게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통일부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날 기자들은 김 후보자에게 북한이 2차 북-미 회담에서 요구한 제재 완화와 관련된 물음도 던졌다. 한 기자가 ‘(후보자가) 제재 유용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제재 완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김 후보자는 “아무래도 제가 (후보자 지명 전) 전문가 때 이야기한 거라든지, 그런 부분은 공직 후보로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조금 기다려주면 더 자세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 단계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할지’를 묻는 말에는 “노력해야겠다”고 답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 후보자는 1996년 “북한의 산업화 과정과 공장관리의 정치학”을 주제로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휴직 상태이지만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2010년~)다. 1997~2002년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2004~2006년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 채택과 남북관계 복원 과정에 직접 관여하거나 측면 지원하는 구실을 했다. 2008~2010년엔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을 지냈다. 2009년엔 제15회 통일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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