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생활관에서 2018년 2월31일 오후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가평/사진공동취재단
4월부터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 부대에서 병사들이 일과를 마친 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 3사가 ‘병사 전용 요금제’ 출시에 동의하고 설계를 상당 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병사들은 앞으로 보다 저렴한 요금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4월부터 전 군, 전 부대에서 병사들의 ‘일과 뒤 휴대전화 사용’이 시범 운영된다”며 “시범 운영기간 중에 포착된 문제들을 바탕으로 보완 대책을 마련한 뒤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범운영은 4월부터 6월 말까지 석 달 동안 이뤄진다. 국방부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각종 보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병사들은 일과를 마친 뒤 보안 취약구역을 제외한 전 구역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진 촬영이나 녹음 등은 시스템·교육·규정 등을 통해 제한된다.
전 부대 병사들은 이르면 4월부터 일과 뒤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통신 3사’가 제공하는 ‘병사 전용 요금제’의 혜택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병사들은 평일 오후 6∼10시(4시간), 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15시간) 등 제한된 시간에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매일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제한된 시간에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통신 3사와 함께 병사 전용 요금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엘지유플러스(LG U+),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는 병사 전용 요금제 출시에 동의하고 이미 제도 설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가 전용 요금제를 통해 병사에게 제공할 혜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병사들은 이 요금제를 통해 더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병사들의 일과 뒤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사용을 허용하되, 휴대전화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위반행위 방지 교육 및 대책 강구 등 제반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2019년부터 시범운영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며 “전 병사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시범운영을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전면 시행시기를 2019년 상반기 중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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