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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국형 패트리어트 ‘천궁’ 비정상 발사 원인 “정비사 실수”

등록 2019-03-21 11:29수정 2019-03-21 11:58

공군, 천궁 유도탄 비정상 발사 조사결과 발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장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장면

지난 18일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된 원인이 시스템적 오류가 아닌 당시 천궁을 정비하던 요원들의 “실수” 때문이라고 공군이 공식 발표했다.

공군은 21일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단은 현장조사, 관련자 진술, 모의시험 및 검증 등을 통해 정비요원들이 케이블 분리 및 연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비정상 발사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군 설명을 들어보면, 천궁을 정비할 때는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한 뒤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 당일 정비요원들은 천궁 유도탄에 작전용 케이블이 그대로 연결된 상태에서 ‘모의 발사’ 점검을 실시했다.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하면 모의 발사 시험을 하더라도 실제 유도탄이 나가지 않지만, 작전용 케이블을 그대로 연결해둔 채 발사 시험을 하면 천궁이 실제 발사 명령으로 받아들여 유도탄이 물리적으로 발사된다. 사고 당시 천궁은 레이더의 표적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발사 지시를 비정상이라 판단하고 공중에서 자동폭발했다. 천궁 유도탄 한 발은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군은 해당 “정비작업 시에는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한 후 점검을 실시해야 하나, 정비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대 기능 점검을 수행했다”며 “이로 인해 점검용 노트북을 통해 입력된 발사신호가 유도탄까지 공급되었고, 유도탄은 발사된 후 자동폭발 시스템에 의해 약 3.5초만에 공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천궁 비정상발사를 일으킨 정비요원들은 규정에 따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천궁 시스템 자체에 있는 게 아닌 만큼 천궁 유도탄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공군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며 “사고조사과정 중 식별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보완하는 한편, 국방과학연구소, LIG 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의 자문을 구해 운영절차를 지속 보완하여 안전하게 무기체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정비 작업 때 케이블을 작전용이 아닌 시험용으로 바꿨는지를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38분께 춘천 공군부대에서 천궁 한 발이 정비 작업 도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7km 높이 영공에서 발사 3.5초만에 자동 폭발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다.

천궁은 지상에서 하늘에 떠 있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한 목적의 무기로 지난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등이 개발·제작해 2015년 처음 국내 배치됐다. 이번에 사고가 천궁은 해당 춘천 공군부대에 2016년 처음 배치됐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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