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2월16일 하노이의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지난 19일(현지시각)께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아직 모스크바에 머무르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김 부장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국외 방문을 앞두고 현지를 미리 방문해 회담장과 숙소, 동선 등을 사전 점검 해왔다. 이 때문에 김 부장의 방러 소식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4월 초 최고인민회의를 치른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지난달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 수교 70돌을 맞은 지난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최근 북-러 고위급 인사들의 교차 방문이 부쩍 잦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에는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이에 앞서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도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제9차 회의를 했다.
또한 올레크 멜니첸코 러시아 상원의원 등 상원 대표단은 지난 16일 5박6일 일정으로 방북해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도 만났다. <노동신문>은 20일 ‘정세론 해설'에서 “현시기 조로(북-러) 친선협조 관계는 쌍방의 이익에 부합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북-러 교류 분위기를 띄웠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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