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생활관에서 2018년 2월31일 오후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가평/사진공동취재단
현역 병사들만을 위한 3만원대 휴대전화 전용 요금제가 4월 출시된다. 내달 1일부터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 부대 병사들은 일과를 마친 뒤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존보다 저렴해진 요금제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이 모든 병사들로 확대되는 오는 4월1일에 맞춰 통신사들이 현역 병사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 요금제 출시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 설명대로라면 현역 병사들은 현재의 고가 음성·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도 비교적 저렴한 요금에 음성·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국방부와 과기정통부는 에스케이티(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 U+) 등 “통신3사는 병사들의 이용가능 시간, 경제적 능력 및 전용 요금제 신설 취지를 고려하여 3만원대에서 음성 및 데이터 기본제공량 소진 후에도 추가 부담없이 일정한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통신 3사는 기본 제공 데이터 양에 따라 3만3000원, 5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내놓았다. 다만 장병들이 입대 전에 사용하던 본인의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하면 25% 선택 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어 2만원대로도 해당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알뜰폰을 이용하는 병사들은 통신 3사의 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휴대전화 요금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과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큰사람, 세종텔레콤, 코드모바일, 프리텔레콤, 머천드코리아, 위너스텔, 에넥스텔레콤, 인스코비, 에스원 등 9개사)는 9900원부터 시작해 보다 저렴한 요금구간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병사 전용 요금제 가입을 원하는 이는 4월1일부터 통신사 대리점, 고객센터 등을 통해 현역 병사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입영 통지서, 입영 사실 확인서, 병적 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가입할 수 있다.
병사들은 평일 오후 6∼10시(4시간), 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15시간) 등 제한된 시간에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매일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제한된 시간에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과기정통부, 통신사들과 함께 지난 12월부터 병사 전용 요금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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