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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말썽꾸러기 명품무기’ K-11 복합형 소총 설계 변경해야

등록 2019-03-29 17:40수정 2019-03-29 20:32

2014년 사격통제장치 균열 발생 이후 납품 중단
공중폭발탄 폭발압력을 사격통제장치가 못 견뎌
금속재질 적용하고 가스작동식 격발구조로 바꿔야
군이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한 ‘명품무기’라고 홍보했으나 2014년 사격통제장치에서 균열이 발생한 이후 납품이 중단된 K-11 복합형 소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설계 변경과 재질 교체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기동화력센터 최시형·정찬만·서현수 연구원과 지휘정찰센터 이태석 연구원은 ‘복합형 소총의 사격 충격특성에 관한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렇게 지적했다. 논문은 기품원이 29일 발간한 <국방품질연구논집> 창간호에 실렸다.

K-11 복합소총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 등 두개의 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래형 무기다. 레이저 거리측정기, 열상검출기, 주·야간 조준경, 컴퓨터 등이 결합된 사격통제장치가 있어 정밀한 사격을 돕는다. 공중폭발탄을 쏠 경우 은폐 또는 엄폐된 표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2008년 국내 연구개발이 완료된 이후 2010년부터 양산 물량의 일부가 군에 보급됐으나 2014년 사격통제장치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납품이 중지됐다.

연구원들은 2017년 내구성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사격통제장치 균열을 분석한 결과 공중폭발탄 모듈의 폭발압력이 사격통제장치에 직접적인 충격을 준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중폭발탄 발사 모듈의 사격 충격력은 국내 다른 화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 충격력은 하루에 일정 한도로 사격발수를 제한해야 견뎌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런 과도한 수준의 충격력은 별도의 완충 구조가 없는 볼트-액션식 격발기구에서 비롯된다”며 “이런 충격력을 감소시키려면 모두 가스작동식 구조로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11 복합소총의 소총탄 모듈은 가스에 의해 노리쇠가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는 가스작동식이지만, 공중폭발탄 모듈은 노리쇠를 수동으로 후퇴시켜 탄피를 방출하고 다시 탄을 장전하는 볼트-액션식이다.

이들은 또 “사격통제장치에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같은 금속재질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사격통제장치에 내장된 리튬전지도 반복되는 과도한 충격력에 의해 폭발할 위험성이 있어 전지 장착 위치 등에 대한 설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품원은 <국방품질연구논집> 창간을 통해 전문 연구자들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국방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희 기품원장은 “첨단 무기체계를 획득하더라도 품질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제 전장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현장 데이터를 접목한 분석과 품질 개선 등 최신 이론과 사례를 충실히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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