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통일부 기자실장이 대통령 표창 받은 사연은?

등록 2019-03-31 14:08수정 2019-03-31 20:38

21년동안 통일부 기자실 맡은 허희옥 실장 인터뷰
허희옥 통일부 기자실장. 통일부 제공
허희옥 통일부 기자실장. 통일부 제공

통일부에서 21년 동안 기자실 관리를 맡아 온 허희옥(53) 기자실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가 기자실장으로 일한 20여년 동안 남북관계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허 실장은 그 속에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함께 뛰었다. 정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3월22일 열린 중앙행정기관 정책소통 워크숍에서 허 실장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기자들이 정확한 사실을 취재하고, 좋은 그림을 찍어서 시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돕는 게 제가 맡은 역할이에요. 기자실장으로서 기자들 편에 서기 때문에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허 실장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부터 2007년, 2018년까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 행보에 20여년 동안 함께 했다. 1986년 1월 통일부에 처음 들어온 뒤 1998년부터 현재까지 통일부 기자실을 관리하는 총책임자로 일하면서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에는 해당 부처를 취재를 하는 언론인을 위한 ‘기자실’이 있는데, 기자실장은 기자들의 취재지원 등 각종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허희옥 통일부 기자실장이 3월22일 중앙행정기관 정책소통 워크숍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일부 제공
허희옥 통일부 기자실장이 3월22일 중앙행정기관 정책소통 워크숍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일부 제공

“기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북쪽 인사들이 남쪽으로 넘어올 때 다들 옷을 비슷하게 입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미리 얼굴을 익혀두고 현장에 가서 기자들한테 도움을 주는 거죠.”

허 실장은 각종 남북 회담, 이산가족상봉 행사 등 기자들이 각종 이벤트를 시민에게 전하는 과정에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그가 챙긴 남북 간 행사만 150차례에 달한다. 특히 한반도에 다시 평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남북 행사 62차례 가운데 50차례 취재지원 업무를 맡았다. 오랜 경력 때문인지 북쪽에서도 허 실장을 아는 이가 적지 않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서 당시 취재지원차 방북한 허 실장에게 “일 잘하는 기자 실장 선생!”이라고 칭찬할 정도다.

특히 허 실장은 21차례 열린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통일부 당국자들 가운데서도 이렇게 모든 상봉행사에 참여 한 이는 찾기 어렵다. 허 실장은 ‘통일부 기자실장으로서 바람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산가족들이 원하면 언제든 전화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쪽 엄마가 남쪽 있는 아들 딸을 만나는데 상봉 기간 내내 감정 표현을 못하고 데면데면 해요. 근데 마지막 날 헤어지기 직전에 버스 밖에서 손을 흔드는 아들을 보고는 엄마가 한복치마를 뒤집어 쓰고 엉엉 울어요. 이분들이 살아있을 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가족들이 수시로 연락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허 실장은 국무총리(2차례), 장관급(4차례) 표창 등 각종 정부 표창을 8차례 받은 바 있다. 대통령 표창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