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유해 2점. 국방부 제공
남북공동유해발굴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에서 남쪽 군 당국이 단독으로 발굴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처음으로 유해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4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자 유해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4월1일부터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쪽에서 지난달 말까지도 발굴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는 등 반응을 보이지 않아 남쪽 군 당국 단독으로 1일 발굴을 시작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우선, ’9·19 군사합의‘상의 화살머리고지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은 남북공동발굴작업에 대비한 사전 준비차원에서 4월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이남지역에서 지난 해 실시한 지뢰제거작업과 연계하여 추가 지뢰제거 및 기초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군 당국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지뢰제거 작업을 할 당시 전사자 유해가 발견된 바 있지만, 올해 발견된 유해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쪽 군 당국이 발굴을 시작한 지 불과 3일 만에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 지역에는 한국전쟁 전사가 유해가 상당히 많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 중 6·25전쟁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점을 발견했다”며 “국방부는 지난 4월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측 지역에서 지난해 실시한 지뢰제거작업과 연계하여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지뢰제거를 위한 통로 개척 작업 중 불발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유해는 아래 팔뼈 2점(약 20cm)으로, 추가적인 유해발견을 위해 지뢰제거가 완료된 이후 주변지역으로 발굴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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