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 가족사진. 뒷줄 왼쪽이 막내아들 랄프 안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과 손자 등 외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97명이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8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을 찾는 이들 중에는 임시정부 국무총리서리 겸 내무총장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랄프 안과 손자를 비롯해 김규식 부주석의 손녀, 노백린 국무총리의 손녀, 이동휘 국무총리의 증손자와 고손자, 현순 외무차장의 손자와 증손자 등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후손 19명이 포함돼 있다.
헤이그 특사로 파견돼 일제의 침략상과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알린 이위종 선생의 증손녀와 군의관으로 광복군에 참여한 이자해 선생의 손녀와 외증손녀도 찾는다. 여성 독립유공자 임성실 선생의 증손녀와 외증손녀,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애족장을 받은 중국인 두쥔후이 선생의 손자 부부도 한국을 찾는다.
방한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국적을 보면 미국이 46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 23명, 카자흐스탄 9명, 오스트레일리아 5명, 멕시코 4명, 러시아 2명, 오스트리아 2명, 일본 2명, 쿠바 2명, 네덜란드 2명이다. 후손들은 9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참석,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기념관·백범김구기념관 관람, 비무장지대 방문 등의 일정에 참여한다.
피우진 보훈처장이 주최하는 12일 감사 만찬에선 두쥔후이 선생의 손자로,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두닝우의 특별 공연도 예정돼 있다. 보훈처는 올해 모두 3차례에 걸쳐 200여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할 계획이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