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백년의 함성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00년 전 한국 독립의 열망과 새로운 국가 건설의 방향을 세계에 선포했던 '제1차 한인회의'를 재현하는 행사가 12~14일(현지시각) 당시 회의가 열렸던 미국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11일 밝혔다.
1919년 4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1차 한인회의는 서재필·이승만·정한경 등 한인 지도자들이 3·1운동에서 솟아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행사다. ‘미국에서의 3·1운동’으로 불리는 이 회의에는 한인 동포 150여명 외에 플로이드 윌리엄스 톰킨스 목사, 셀던 파머 스펜서 상원의원 등 미국인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미국 정부와 국민, 파리 강화회의, 일본 지식인 등에게 보내는 5개 결의안을 채택하고,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회의는 이후 한국통신부 설립, 한국친우회 결성 등의 단초를 제공함으로써 미주지역에서 조직적인 독립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100년 전 당시 모습을 간직한 필라델피아 리틀극장(현 플레이스앤플레이어스)에서 12일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한인 동포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20년 만에 미 연방 하원에 진출한 한국계 앤디 김(Andy Kim) 의원이 기조연설을 한다. 독립국가 건설의 방향을 제시한 '한국인의 목표와 열망' 결의안 낭독도 이어진다.
13일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한인 동포 등 1천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리틀극장에서 미국 독립기념관까지 약 2㎞ 구간을 행진한다. 저녁에는 서재필과 한국친우회를 결성한 톰킨스 목사가 한국 독립문제 논의를 위한 집회를 열었던 성삼위 교회(Holy Trinity Church)에서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필라델피아 예술대학에서 '한·미 친선의 밤'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재미 한인동포들이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외에서의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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