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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대외적 국가수반’ 겸한 듯…측근 중용·큰 폭 세대교체

등록 2019-04-12 18:52수정 2019-04-12 21:13

김정은 2기 체제 출범

김정은 ‘국가수반’ 됐나?
‘최고수위’ 국무위원장 재추대
헌법 고쳐 위상 높였을 가능성

최룡해 권력서열 2인자로
신설된 국무위 제1부위원장 선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겸해
91살 김영남 21년만에 물러나

핵심 측근들 요직 발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꿰찬 듯
김재룡 내각 총리로 깜짝 발탁
박봉주는 경제 사령탑 맡을 듯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첫날 회의에서 “공화국 최고수위”인 국무위원장에 재추대됐다. 국무위원장이 ‘국가수반’을 겸하는 쪽으로 헌법 개정이 이뤄졌으리라는 추정이 많다. ‘빨치산 2세’의 리더 격인 최룡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신설 직인 국무위 제1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내각 총리는 자강도당위원장 출신인 김재룡으로 교체됐다. 최고인민회의는 12일에도 계속됐는데, 최고인민회의가 이틀 이상 열리기는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10일부터 계속된 노동당 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드러난 ‘김정은 집권 2기’를 이끌 주요 직책 인선 결과를 보면, ①유일무이한 최고지도자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 강화 ②김 위원장 핵심 측근의 약진을 동반한 대대적인 세대교체 ③국무위원회의 위상 강화와 기능 확대 ④‘안보외교’에서 ‘외교안보’로 대외관계의 무게중심 이동 징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동신문>은 12일치 1면 머리기사로 김정은 위원장이 “공화국의 최고수위,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됐다며 “태양조선의 무궁한 미래와 민족만대의 번영을 담보하는 혁명적 대경사”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회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회의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첫날 회의엔 불참했으리라 추정된다.

최룡해(69)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국무위 제1부위원장에 새로 선출됐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권력 핵심에 있었고, 1998년부터 21년간 북한의 대외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온 김영남(91)은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최룡해 새 상임위원장이 조직체계상 국무위원장 밑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을 겸직한 대목과 회의 제3의안이 “헌법 수정·보충”인 사실에 비춰, 북한의 대외적 국가수반이 기존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조정됐으리라는 추정이 많다. 정부 당국자는 “헌법 개정 내용이 공개돼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직 고위관계자와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수반이 됐다고 본다”고 짚었다.

권력 서열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그동안 맡아온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에선 물러났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최룡해가 상설직(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국무위 제1부위원장)을 새로 맡아, 또 다른 상설직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겸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정치 전문 연구자인 김광운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최룡해가 실질적인 부분에서는 벗어나 상징적인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리만건(74)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새 조직지도부장에 올랐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1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부장, 당중앙군사위원 등 4개 직책에 한꺼번에 오른 데 이어,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선출됐다. ‘당 인사’를 맡는 조직지도부장은 당 조직을 통제하고 국가기관의 행정을 지도·감독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깜짝 발탁된 김재룡 새 총리는 ‘선서’를 통해 “무능력한 사업 태도, 만성적 형식주의와 보신주의, 소방대식일본새(땜질식 업무 태도)와 단호히 결별하며 적들의 제재봉쇄를 자강력 증대의 기회로 반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80살로 고령인 박봉주 전임 총리는 당 부위원장과 국무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경제총괄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분석했다.

노지원 이제훈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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