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이 주요 16개국 가운데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9위로 조사됐다고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16일 펴낸 <2018년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 조사서>에서 밝혔다.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미국의 80%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기동전투, 잠수함, 항공무인, 화포, 유도무기, 수중유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K9 자주포 성능 개량, 155mm 사거리 연장탄 개발,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 등 화력 분야 기술 수준이 두드러졌다. 지휘통제, 레이더, 수중감시 등의 무기체계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전자전, 고정익, 우주무기, 국방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3년마다 나오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1위를 이어갔다. 수중글라이더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무기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켰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공동 2위에 올랐고, 독일, 영국, 중국, 일본, 이스라엘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순위는 2015년과 같다.
대부분 국가의 상대적인 기술 수준이 하락하거나 현상유지에 머물렀으나 중국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중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최신 잠수함, 6세대 전투기, 극초음속 유도탄 개발 등에 힘입어 미국의 84% 수준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함정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수상함과 잠수함 등 해양 무기체계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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