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6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시작으로 중국·일본·러시아 대사와 연쇄 접촉에 나섰다. 8일 취임한 김 장관이 상견례를 명분으로 한반도 정세에 발언권을 지닌 주변 4국의 서울 주재 대사들과 현안 협의에 나선 셈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해리스 대사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며 “북핵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도 긴밀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자주 뵙고 여러 문제를 협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주한미군이 강원도 산불 진화에 참여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경험한 사례”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해리스 대사는 “전에 계신 자리(통일연구원장)를 비롯해 지금 이 자리에 매우 잘 준비돼서 오셨으리라 생각한다”며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해리스 대사는 취재진에게 공개된 머리발언 시간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칙적 공감을 이룬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등 현안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통일부는 면담이 끝난 뒤 자료를 내 김 장관과 해리스 대사가 “최근 한반도 정세 및 한미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최근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비핵화 등 추진 과정에 있어 긴밀한 한미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김연철 장관은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협상의 긍정적 계기를 마련해 나간다는 입장을 설명하였고, 해리스 대사는 이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양측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김 장관은 17일 오후 추궈훙 중국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 대사를 연이어 만난다. 러시아 대사 면담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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