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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국내 첫 이순신 동상 제작한 이진수옹에 해군 감사패

등록 2019-04-24 14:30수정 2019-04-24 22:05

1952년 전쟁중 해군 조함창 대원들과 만들어
서울 광화문 충무공 동상보다 16년이나 앞서
마산 시민들 놋그릇·성금…진해 군항제 모태
1952년 3월 국내 최초의 대형 충무공 동상 제작을 완료하고 해군 조함창 대원들이 찍은 기념사진. 밑에서 두번째 줄, 왼쪽에서 네번째 앉은 이가 이진수 옹이다. 해군 제공
1952년 3월 국내 최초의 대형 충무공 동상 제작을 완료하고 해군 조함창 대원들이 찍은 기념사진. 밑에서 두번째 줄, 왼쪽에서 네번째 앉은 이가 이진수 옹이다. 해군 제공
“당시 국내에서 4m가 넘는 대형 동상을 만들 수 있는 곳은 해군 조함창 뿐이었어. 나를 포함해 10여명의 대원들이 4개월 이상 주형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동상을 만들었지. 우리 손으로 만든 충무공 동상이 진해만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어.”

67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대형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만들었던 이진수(95) 옹은 제작 당시를 이렇게 돌아봤다. 그는 올해 충무공 탄신 제474주년을 맞아 28일 해군으로부터 충무공의 정신을 드높인 공로로 감사패를 받는다. 그가 만든 충무공 동상은 이후 우리나라 대형 충무공 동상 제작의 본보기가 됐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북원로터리에 세워져 있는 충무공 동상은 당시 국내에서 가장 앞선 주물 기술을 보유했던 해군 조함창(현 정비창)의 작품이다. 1951년 11월 제작에 착수해 이듬해 4월 제막했다. 서울 광화문의 충무공 동상보다 16년이나 앞선다. 높이 4m82cm, 너비 1m40cm로, 제작 당시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였다. 동상은 현재 창원시 근대건조물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이진수 옹이 제작에 참여했던 충무공 동상을 축소한 모형을 들고 있다. 해군 제공
이진수 옹이 제작에 참여했던 충무공 동상을 축소한 모형을 들고 있다. 해군 제공
충무공 동상 제작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국난 극복의 염원을 담아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자는 논의로 시작됐다. 마산 시민을 중심으로 동상건립기성회가 결성되고, 전쟁 중인데도 장병과 국민들의 성금이 모였다. 개중에는 놋그릇도 있었다고 한다. 제막식 이후 충무공 동상 앞에서 해마다 추모제가 열렸고, 이 추모제가 1963년부터 지역문화 축제인 군항제로 발전했다.

이진수 옹은 1949년 해군 조함창에 주물 분야 군속(군무원)으로 들어갔다. 20여년 간 조함창을 지킨 해군 정비 분야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해군에 재직하는 동안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을 비롯해 20건 이상의 각종 표창과 상장을 받았다. 둘째아들 치관(58)씨도 25년째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근무하고 있다. 치관씨는 “아버지께서는 해군과 정비창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말씀하셨고, 동상에 대한 애정도 자주 표현하셨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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