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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리용호·최선희, 김정은 전용차 이례적 동승

등록 2019-04-26 21:30수정 2019-04-26 21:47

‘외무성 투톱’ 높아진 위상 과시
김, 아버지 다녀간 식당서 오찬
러, 크렘린 의장대 동원 예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러시아 방문 당시 식사했던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의 식당을 찾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식당 앞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당시 방문을 설명하는 팻말을 보고 있다. 연해주 주정부 제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러시아 방문 당시 식사했던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의 식당을 찾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식당 앞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당시 방문을 설명하는 팻말을 보고 있다. 연해주 주정부 제공 연합뉴스
26일 낮 12시(현지시각)를 조금 넘긴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2차 세계대전 전몰용사 추모시설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는 별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1967년 5월8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처음 점화한 이 불은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병사들을 기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차량에서,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조수석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동승했다. 두 사람이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에 함께 탄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간부가 전용차량에 동승하는 사례 자체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5일 확대정상회담에서도 북쪽 배석자는 두 사람뿐이었다. 최 제1부상과 리 외무상은 회담 뒤 열린 만찬에서도 김 위원장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외무성 ‘투톱’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뢰와 높아진 위상이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검은 중절모에 롱코트 차림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첫날 복장과 같았다. 크렘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추모시설에 헌화한 뒤 모자를 벗고 눈을 감았다. 묵념은 15초 동안 이어졌다. 현지 소식통은 “크렘린 의장대는 모스크바에서 왔다”며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최대한 예우를 한 듯하다”고 전했다. 뒤에 서 있던 수행원들과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헌화까지 끝나자 군악대는 ‘아리랑’을 연주했다.

김 위원장은 7분 동안 헌화를 마친 뒤 곧바로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주최하는 오찬 장소로 이동했다. ‘레스나야 자임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17년 전인 2002년 8월24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녀간 곳이다. 이 식당에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기념하는 표지가 있다고 알려졌고, <조선중앙통신>이 2015년 8월14일치에서 이 식당에 “김정일 총비서의 사적 현판이 모셔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식당에 오후 1시5분께 도착해 1시간30분 가까이 머물며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점심을 먹었다.

3시13분께 전용차량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15분여 동안 역 앞 도로에서 크렘린 의장대를 사열한 뒤 3시30분께 역사를 떠났다. 24일 오전 하산역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전용열차가 북한을 향해 출발하기까지 52시간20분 이어진 일정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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