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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최선희, “경로 변경” 언급한 폼페이오에 “원치 않는 결과 볼 것” 압박

등록 2019-04-30 19:37수정 2019-04-30 20:26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북 매체 통해 미 국무장관 인터뷰 비난
“비핵화 의지 변함없다”면서도
“올해 안 미국 입장 재정립 없으면
원치 않는 결과 볼 것” 압박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지난 3월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지난 3월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북한 ‘외교 실세’로 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비핵화 협상에 관여하는 북-미 두 나라 인사들이 번갈아 가며 언론 인터뷰를 활용해 신경전을 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을 대화 파트너에서 교체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최 제1부상은 3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으로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 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여러차례 밝혀 온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동시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한 것이다. 외무성 담화나 대변인 성명 등의 높은 수준이 아닌 기자 문답 형식을 취한 것도 수위 조절를 하려는 의도 보인다.

이날 최 제1부상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를 정면 비판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그것(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대화를 통한 협상 대신 북한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취지로 읽히기도 했다. 최 제1부상은 실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짚어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려 보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비난했다.

최 제1부상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13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회의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이 올해말까지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면 핵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시한부를 (김 위원장이) 정해주시였다”며 김 위원장이 당시 연설에서 미국의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에 대하여 강하게 질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이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북한이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열흘 전인 지난 20일에도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비난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무엇을 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라고 말했다. 이런 인터뷰 기사가 나온 뒤인 20일 최 제1부상은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며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분별 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날 선 입장을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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