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 ‘단거리 미사일’ 발사…문 대통령 “불만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밝혀야 ”

등록 2019-05-09 22:24수정 2019-05-10 11:04

북한 또 발사체 2발 발사
평북 구성에서 동쪽으로
비행거리 420·270㎞ 추정

문 대통령, 취임 2돌 대담에서
“북, 불만은 대화의 장서 밝혀야
북미 마주앉게 다각도 노력 중”

북한이 9일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께 평안북도 구성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각각 1발씩 동쪽 방향으로 쏘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은 지난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 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미국과 한국 양측에 일종의 시위성 성격이 있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원산 북방 호도반도에서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를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발사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전술유도무기를 미사일로 규정하지 않은 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두 발사체는 고도 50여㎞에서 각각 420여㎞, 270여㎞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취임 두 돌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한국방송>(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 성격도 담겨 있다고 본다. 조속한 회담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해도 결국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협상장에) 빨리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만 보면, 북한이 앞서 쏘아올린 전술유도무기와 비슷하다. 이 발사체도 고도 60㎞로 240여㎞를 날아갔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최장 비행거리는 개량형의 경우 500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20여㎞까지 날아간 발사체의 경우 사정거리가 500㎞인 스커드C형 미사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지도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지도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합참은 발사 직후에는 “북한이 평북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2시간10여분 뒤, 발사 장소를 평북 구성 지역으로 정정했다. 신오리는 구성 지역에서 남쪽으로 40여㎞ 떨어져 있다. 구성 지역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14일 화성-12형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발사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상황 발생 시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합참과 화상으로 연결해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성연철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독대 거절당한 한동훈 “내일 어려우면 곧 다시 만나야” 1.

독대 거절당한 한동훈 “내일 어려우면 곧 다시 만나야”

문 전 대통령 “검찰, 이재명에게도 이러는데 국민한테는 얼마나…” 2.

문 전 대통령 “검찰, 이재명에게도 이러는데 국민한테는 얼마나…”

대통령실, 한동훈 독대 거부…“언론에 대고 요청, 이상하지 않나” 3.

대통령실, 한동훈 독대 거부…“언론에 대고 요청, 이상하지 않나”

홍준표 “당 장악력 없는데 보여주기 쇼”…윤 독대 요청 한동훈 비판 4.

홍준표 “당 장악력 없는데 보여주기 쇼”…윤 독대 요청 한동훈 비판

합참 “북한 쓰레기 풍선 넉 달간 5500개…선 넘으면 군사 조치” 5.

합참 “북한 쓰레기 풍선 넉 달간 5500개…선 넘으면 군사 조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