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평안북도 구성 지역은 2016~2017년 북한이 여러 차례에 걸쳐 단거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던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닷새째인 2017년 5월14일 새벽 5시27분께 북한이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던 장소가 구성 인근이다. 그해 7월4일 북한은 이 지역에서 또 한번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2016년 10월15일과 20일에도 북한은 평북 구성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쏘았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17년 2월12일 구성 지역과 맞닿아 있는 방현 일대에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2016년 무수단 고각 발사에 실패했을 때 방현 일대에서 많이 쐈고, 2017년 북극성 2형을 쏠 때도 이 지역에서 쐈다”고 설명했다.
구성 지역 방현 비행장에서 북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2017년 4월 미국 민간위성에 처음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 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인용해 “가로 18m, 세로 30m로 만들어진 평평한 사각 구조물 위에 발사대를 90도 가까이 높이 세운 차량이 위성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가 9일 북한의 발사를 처음 알렸을 때 발사 장소를 “신오리 일대”라고 했다가 다시 “구성 지역”이라고 고쳤는데, 구성은 신오리 바로 위쪽 4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구성시는 평안북도 중앙부에 있으며 이 지역 일대에는 미사일 관련 산업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운전군 신오리에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있다고 추정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