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 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상적 군사활동”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 문답을 통해 이를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세계의 모든 군은 특정 능력에 대한 훈련을 포함한 통상적인 군사활동을 전개한다”고 답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한반도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국면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았으며,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평가는 한·미 군당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하지 않은 채 특성을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주변국에 위협을 가한 게 아니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언급과 궤를 같이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선 “신뢰구축 조처들을 담고 있으며, 실수와 오판의 확률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한반도에 뚜렷한 긴장 완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대규모 훈련) 중단 이후 한·미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 양, 시점 등 4개 측면을 조정해 외교적 노력과 조화를 이루도록 발전시켰다”며 “준비태세는 한치도 약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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