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만나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정세와 국방협력 등 관심사를 논의하고, 두 나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또 두 나라의 군사적 신뢰 증진을 위한 △공군 직통전화 추가 설치 △신속한 재난구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추진 등 국방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정 장관과 웨이 부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국방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웨이 부장은 이날 정 장관의 방중을 요청하고, 방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회담은 시종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도 논의됐으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정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사드 문제가 논의됐고,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 웨이 부장도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양국의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답했다.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이라는 점과 미국의 사드 운용 방식을 설명했다”며 “중국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충분히 했다”고 답했다.
싱가포르/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